다 친구야, 모두 다!
아주 오래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벌써 20년이 다 되었는데도 가끔 할머니가 생각나. 호박 부침개를 부쳐 주던 할머니, 빨간 내복을 사 주던 할머니,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던 할머니…….
스무 살이 좀 넘었을 때 직장에서 필리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 그 친구는 조용하고 말이 없었어. 그런데 참 잘 웃었어.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 요즈음도 가끔 길에서 외국인을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나. 한 번도 친구라고 불러 본 적 없는 그 애, 셸리.
친구란 뭘까? 친구로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어쩜 우린 모두 친구가 아닐까?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할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보면, 할머니와 난 친구였던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럽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셸리와 나도 친구였던 것 같고.
나와 다르고 내가 싫어하는 점이 있어도, 얼굴색이 다르고 쓰는 말이 달라도 우린 다 친구야. 아줌마는 마흔 살이 훌쩍 넘은 지금에야 그걸 깨달았어. 이 이야기를 읽는 여러분도 친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어. 혹시 등 돌린 친구가 있는지, 내 친구에게 난 어떤 친구인지 찬찬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책의 줄거리
내가 몽골 촌놈이라고?!
몽골 촌놈? 나, 용이를 아이들은 이렇게 불러요. 왜냐면 우리 아빠가 몽골 사람이거든요.
친구라고 생각했던 만수마저 나를 모른 척하지요.
하지만 키도 작고 뚱뚱하고 입술은 빨갛고 눈동자는 파란 마귀할멈이 그러는데 얼굴색이 어떻든, 어디에서 왔든,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대요.
오늘도 난 마귀할멈을 기다려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요.
특징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국내 유명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가득 담아 드리는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낯설게 느껴지기 쉬운 외국인 이웃들을 따뜻하고 정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입니다.